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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시작되는 공간, 마크 테토의 집

2022.01.03

예술이 시작되는 공간, 마크 테토의 집
PRINT BAK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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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서울에 첫 함박눈이 내리던 날,마크 테토의 집에 방문했습니다. 마크 테토는 쌓이는 눈같이, 채워지는 온기같이, 예술 이야기를 소복이 쌓아갔습니다.
202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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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테토의 집, 창 너머로 눈이 내리는 모습 ⓒprintbakery


올겨울 서울에 첫 함박눈이 내리던 날, 북촌 한옥마을에 위치한 마크 테토의 집에 방문했습니다. 북촌 길목에는 하얀 눈송이들이 가벼운 몸을 자랑하듯 넘실거리며 내려앉았습니다. 마크 테토의 집으로 향하는 길은 어쩐지 눈 쌓인 숲속을 걷는 느낌이었습니다.



대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오는 좁은 마당에 눈이 쌓은 모습 ⓒprintbakery


집 대문을 지나자 현관으로 향하는 좁고 긴 마당이 나왔습니다. 벌써 눈이 쌓이기 시작한 마른 나무들을 지나쳐 집으로 들어오니 내부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고요한 따스함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바닥부터 우리를 따스하게 감싸주던 온기는 금세 집을 가득 채웠습니다. 우리는 쌓이는 눈같이, 채워지는 온기같이, 예술 이야기를 소복이 쌓아갔습니다.



창호에서 영감을 받은 반상 ⓒprintbakery


마크 테토에게 한옥집은 특별한 존재입니다. 미술에 대한 관심은 오롯이 집으로부터 시작했다고 합니다. 우연한 기회로 지금 집에 살게 되면서 그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한옥으로 이사 오기 전까지 저는 그저 가볍게 미술을 즐기는 사람이었습니다. 일 년에 두세 번 미술관에 방문하는 정도였죠. 한국 미술, 고미술 따위는 전혀 몰랐습니다. 그러나 여기 살게 되었을 때, 아파트 거주 시절에 가지고 있던 가구나 살림이 한옥과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모두 정리했습니다. 0부터 다시 시작한 겁니다. 이 집에 살기 위해서는 이 공간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었습니다. 먼저, 과거에는 무엇이 한옥을 채우고 있었는지 공부했습니다. 이것이 고미술 공부의 시작이었습니다. 그 뒤로 하나씩 알아가며 반닫이, 함, 조선시대 책장 같은 것들을 구했습니다. 또한, 집의 요소에서 영감을 받아서 직접 러그, 반상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printbakery


아무것도 채워지지 않은 빈 집을 채워가는 과정은 미술에 다가가는 여정이었습니다. 집을 채우기 위해 시작된 관심은 점차 ‘컬렉팅’의 형태가 되었습니다. 컵이나 접시같이 아주 작은 살림살이부터 가구, 오브제, 작품까지. 컬렉팅의 시작은 모두 마크 테토의 필요였고 그가 머무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컬렉팅은 진지하거나 먼 것이 아닙니다.



마크 테토와 허명욱의 옻칠 컵, 트레이들 ⓒprintbakery


"내 삶, 인생과 가까운 것이 컬렉팅입니다. 예를 들어, 컵을 고를 때 한옥집과 어떤 것이 어울릴지 고민했습니다. 매일 사용하는 물건인 만큼 더 신중하게 이 집, 내 인생과 맞는 컵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때 허명욱의 옻칠 작품을 만났습니다. 옻칠은 한국에서 오랜 전통을 가진 작품 제작 방식입니다. 게다가 작가님에게 작품 설명을 듣게 되면서 구매에 대한 확신이 생겼습니다. 허명욱 작가님은 아침마다 그날의 기운으로 색을 만들고 옻칠하는 작업을 매일 반복합니다. 결국 컵 하나에 수십일이 담겨있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이 컵으로 커피를 마실 때마다 여기에 들어간 노력, 에너지, 기운을 떠올립니다. 그게 저를 매일 행복하게 만들어줍니다."



마크 테토 컬렉션 ⓒprintbakery


컵 하나에도 메세지를 전하는 이야기가 들어있듯이, 마크 테토는 집에 있는 모든 예술품, 오브제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는 이 집에 머무는 사물들의 컨셉을 ‘스토리가 담긴 오브제’라고 소개했습니다. 또한, 주변을 이루는 모든 오브제를 미술품이라 말합니다. 익숙한 오브제라도 그에게는 이것이 왜 이렇게 만들어졌는지, 어떤 마음과 노력으로 만들어졌는지를 알고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printbakery


마크 테토는 이렇게 컬렉팅으로 얻는 의미와 행복을 나누고 싶다고 합니다. "소유에서 시작해야 나눌 수 있다."라고 말하며 공유의 즐거움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집'이라는 개인적인 삶에서 시작된 컬렉팅이지만, 인생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기에 마크 테토에게 공유는 다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홀로 모닝커피를 마시는 일보다 친구를 초대해서 커피를 마시며 미술품에 대한 의미를 나누고, 그 안에 들어있는 기운을 나누는 것은 그의 즐거움을 더 크게 만드는 일입니다.



ⓒprintbakery


사실 컬렉터(Colloecter)는 모으는 사람, 소유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마크 테토는 소유와 공유를 넘나드는 컬렉터입니다. 그는 소유를 수단으로 공유를 즐깁니다. 그는 컬렉팅한 작품 소개와 함께 그 이전의 과정까지 공유하고 있습니다. 컬렉터가 한 작품을 선택해서 소장하기 전까지는 그의 관심, 경험, 취향이 쌓여야 합니다. 그 과정은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전달됩니다. 마크 테토의 SNS에는 그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아름다운 풍경이나 영감이 되는 경험들이 차곡차곡 정리되어 있습니다.



ⓒprintbakery


ⓒprintbakery


"일상에서 발견되는 예술적인 순간들은 저를 예술 안으로 한걸음 한걸음 이끕니다. 하루는 창밖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이웃집 기와가 너무 예뻐 보였습니다. 그때는 그 지붕의 이름도 몰랐지만 알고 싶어서 하나씩 공부했습니다. 무엇보다 기와 가장 끝에 ‘수막새’라는 조각이 저의 관심을 사로잡았습니다. 결국 삼국시대 수막새 조각들을 컬렉팅했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아름다움은 일상에서 발견됐습니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한 걸음씩 아름다움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바로 ‘일보일경(一步一景’)이었습니다."



ⓒprintbakery


일보일경,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한옥과 한국 예술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말입니다. 이 말은 다양한 의미로 마크 테토의 인생에 스며있습니다. '일상의 아름다움에서 출발해 한 걸음씩 예술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 '걱정과 부담을 내려놓고 천천히 나아가면 발걸음에 맞춰 새로운 기회들이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마크 테토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의 삶은 예술로 가득 찬 듯 보였습니다. 그의 삶에서 예술이란 무엇일까요?



ⓒprintbakery


"예전에는 미술 작품을 바라볼 때 완성된 상태에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이 예쁜가? 나의 취향인가?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어떤 감정을 전달하려고 하는가?’처럼 결과물을 해석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여러 작가님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작품을 대하는 태도에서 저와 차이가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들은 벽에 걸린 완성품보다는 작업 과정에 대해서 많이 말했습니다. 박서보 작가님은 “나는 매일 작업실에 와서 한 선을 그린다. 다음날, 또 다음날도 같은 행위를 반복한다. 그렇게 내 마음을 비운다.”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예술’임을 깨달았습니다. 예술은 과정입니다. 예술은 우리가 걸어야 하는 길입니다. 우리는 완성품이 아닌 사람이라서 계속해서 걸어가며 많이 배워야 합니다. 생각과 마음을 높이며 더 깊이 그 아름다움 속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일보일경. 한 걸음씩 다가가는 것. 그것이 바로 예술입니다."



ⓒprintbakery


여러분의 삶에서 예술은 어느 영역에 자리 잡고 있나요? 많은 사람들은 예술과 교집합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일상이 있고 그것의 일부분에 예술이 있는 것이죠. 그러나 종종 예술과 삶의 영역이 합집합인 사람이 있습니다. 예술을 향유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예술과 함께 살아가는 인생입니다. 일상이 예술인 삶이란 무엇일까요. 마크 테토의 삶을 엿보며 힌트를 얻은 것 같기도 합니다. 우리도 나와 아주 가까운 곳에서부터, 반짝이는 시선을 두고 조금씩 예술에 다가가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발견한 예술을 사람들에게 공유하며 천천히 한 걸음씩 예술의 영역을 넓혀보기 바랍니다.






다양한 한국 미술품을 수집하는 컬렉터 마크 테토의 집에는 어떤 작품들이 있었을까요? 그의 고즈넉한 한옥집에 숨어있는 한국 미술품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1월 10일 월요일, 프린트베이커리 유튜브와 We Bake를 통해 공개됩니다.




EDITOR 전혜림 인턴  DESIGNER 제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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